모든 치과의사, 모든 의료인이 끊임없이 해답을 찾으려고 자신에게 묻는 질문일 것입니다. 저 또한 매 순간을 고민하며 진료하고, 상담을 해왔습니다. 

 

저는 서초동에 개원하고 있습니다. 수년 전 저는 ‘많은 분들이 오기 편한 곳에 개원하면 좋겠다’라는 아주 명료한 생각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아주 좋다고 생각되는 2,3호선 환승역이면서 고속터미널과 남부터미널도 한정거장밖에 안되는 이곳 교대역에 터를 잡았지요. 서초동에 연고도 없이, 제대로 된 간판도 없이 개원지로 이곳을 선택하고 버티고 살아남기는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돌아보면 꽤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부류의 환자분들을 접하게 됩니다. 서초 강남의 지역 주민들도 계시고, 대법원이 있는 법조타운이라는 지역 특성상 법조인들도 굉장히 많이 오시고, 알음알음 먼 지방에서 버스를 타고 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아무래도 제가 아주 오진 시골에서 치과의사생활을 했을 때에 비하면, 환자분들의 구강 건강 상태는 평균적으로 매우 양호한 편입니다만, 제가 걱정을 많이 하게 되는 환자분들도 많습니다.

 

‘왜 이 연령에 이런 상태가 되셨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자세를 고쳐앉고 환자분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우리 진료팀장은 제가 다리를 꼬고 이 모드로 돌입하면 상담시간 오래 걸리겠구나.. 생각한다고 하네요 ㅎㅎ) 환자분의 안색과 용모를 살피고 저와 이야기를 할 때에 얼핏얼핏 드러나는 감정을 파악하려 합니다. 그분의 삶이 어떠셨는지, 치과에 꾸준히 다니며 구강건강에 신경쓰지 못했던 요소가 무엇이었을지 저에게 편하게 말씀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말을 건넵니다. 대부분은 시간적, 경제적 이유가 크고, 아프지 않아서 즉 필요성을 못 느껴서 그렇게 방치된 경우도 물론 많지요. 

 

 

그리고 그분이 우리 치과에 오셔서 삶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우리가 뭘 해드려야 할까 고민을 합니다.

 

 

좋은 인테리어, 편리한 주차장, 술자의 훌륭하고 숙련된 술기와 깊고 넓은 지식, 친절한 서비스 등 좋은 치과가 되기 위한 노력은 끊임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좋은 치과의사가 되기 위하여 가장 애쓰는 부분은 환자와 함께 하는 고민입니다. 정확하고 날카로운 진단은 지식과 이성으로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치료계획은 환자분의 마음을 들여다볼 때 한분 한분께 가장 적합하도록 다르게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좋은 재료와 테크닉으로 완벽하게 치료받기를 원하시지만, 누군가는 가장 아프지 않고 금방 끝나는 치료를 원하실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가장 좋은 치료계획을 환자분과 함께 이야기하며 세워나가고, 그분이 가장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드릴 때 저희는 환하게 웃는 환자분의 얼굴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웃겠습니다’

 

 

저희 예미안 치과의 모토입니다. 저희가 항상 환자분과 함께하고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노력하고 공감하는 예미안 가족이 되겠습니다.

 

 

2018년 4월 9일 새벽